







이렇다보니 사진 촬영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라도 쫓아가 촬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취미삼아 자전거를 꾸준히 타고 있습니다. MTB를 이용해 산악 라이딩을 즐기다가 최근에는 로드바이크를 타고 장거리 라이딩이나 남산, 북악 스카이웨이, 미시령 등 업힐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과 취미가 모두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인 만큼 2년 전 제 손에 거머쥔 아이폰이라는 존재는 무겁게 들고 다니던 노트북을 내려놓고 보다 편리하게 전천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길이 막힐까봐 예상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하고 내비게이션의 단순 길안내로 인해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던 것들이 스마트폰의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을 통한 길안내 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 일과 일 사이 허공에 붕 뜬 시간에는 웹서핑이든 SNS든 게임이든 PC나 노트북이 있어야 했던 것들로 채울 수 있고, 간단한 취미사진은 따로 카메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곧장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었죠. 불과 2년여 동안 스마트폰은 이제 제 생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적 어필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기 성능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일 테니 배제하고 외적인 요소만 놓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 넓은 화면, 모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 얇은 두께. 뭐 더 있을까요? 아, 튼튼해야겠죠? 하지만,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얇은 두께라는 요소는 튼튼함과 거리가 멉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고강도 고릴라글래스를 써서 충격으로부터 기기 파손을 줄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떨궈서 액정 유리가 깨지는 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합니다. 불행히도 저 역시 이런 사고를 겪지 않은 건 아니죠.
거친 아웃도어 환경에서 스마트폰은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부서지곤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남산-북악을 지나는 코스를 거칠 때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뒷주머니를 살피니 지퍼백에 넣어 뒷주머니에 꽂아둔 아이폰이 사라졌습니다. 허전한 느낌이 들 때가 아이폰을 떨어뜨린 때였더군요. 떨어뜨린 아이폰을 주워보니 액정이 모조리 깨져버린 후였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 아이폰 케이스까지 씌워둔 상태였으니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다행히 보험 가입해둔 것으로 리퍼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A/S나 교환, 리퍼 교환을 손쉽고 편리하게 받는 것보다 그럴 일이 없는 편이 훨씬 좋을 테죠.
철저히 아웃도어 환경을 위해 만든 케이스
트라이던트 케이스는 철저히 아웃도어 환경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충격흡수와 탄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기초로 실리콘 커버와 스크린 프로텍터를 갖춰 일체화했습니다. 특히 모서리 부분은 실리콘 커버를 특히 두껍게 하고 그대로 노출시켜 떨어뜨렸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모서리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여러 액세서리와 결합하는 기능성도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물론 트라이던트 케이스 모든 모델이 그런 것은 아니고요, 제가 고른 KRAKEN A.M.S 시리즈 케이스가 이들 특징과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KRAKEN A.M.S 시리즈는 실리콘 커버 색상에 따라 8가지 중 고를 수 있으며 제가 고른 것은 붉은색입니다.
대부분 아이폰 범퍼나 케이스는 하나 혹은 두 개의 부품을 끼우는 식입니다. 그리고 열이면 열 스크린 프로텍터에 해당하는 액정 보호 필름을 따로 부착해야 하죠. 케이스와 함께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역시 케이스와 별도로 액정 표면에 부착 후 케이스를 씌워야 합니다. KRAKEN A.M.S 시리즈처럼 케이스 일체형인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KRAKEN A.M.S 시리즈 케이스는 부품 3개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밀착감을 높여 먼지나 1차적인 수분 유입을 막아주는 실리콘 커버, 스크린 프로텍터 일체형으로 액정 표면을 보호하고 각종 버튼과 단자를 밀폐시키는 앞덮개, 케이스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여러 액세서리와 결합시킬 수 있는 뒷덮개가 그것입니다. 실리콘 커버를 먼저 씌우고 앞덮개, 뒷덮개 순으로 조립하는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운 결합 방식입니다만,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 특성상 한 번 조립하면 분리시킬 일이 없으므로 이렇게 견고하게 조립하는 방식이 단점보다 장점을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순정 케이블이 아니라면 커넥터를 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불편한 점입니다. 고무패킹 일체형으로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커넥터 홀이 순정 케이블의 규격에 딱 맞게 되어 있다 보니 순정 케이블 말고는 어떤 장치와도 연결하기 곤란합니다. 특히 아이폰독, 도킹 스피커와 같은 거치형 연결 장치는 아예 꿈도 못 꾸죠. 이어폰 단자는 익스텐더를 함께 제공하면서 커넥터 쪽에는 그런 편의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심지어 시중에서 팔고 있는 연장 케이블조차 들어가지 않아 제가 쓰고 있는 아이폰용 메모리 복사 액세서리를 쓰려면 부득불 케이스를 벗겨야만 합니다.
전반적으로 생활방수 정도로 실링 처리했으면서 정작 물에 민감한 수신부는 왜 이리 적나라하게 뚫어놨는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이를 막았을 때 통화 감도가 많이 떨어지겠습니다만 아웃도어용이라는 목적을 기초에 뒀으니 좀 더 충실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역시 같은 문제를 띌 수 있는 송신부와 스피커는 실리콘으로 덮어놨으니 말이죠.
A.M.S Attachment Accessories
KRAKEN A.M.S 시리즈라는 이름. 여기서 A.M.S가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액세서리와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죠. 미디어 클립과 벨트 클립은 케이스와 함께 제공하고, 바이크 클립, 데스크 클램프, 윈드쉴드 마운트, 와이어 오거나이저, 유니버설 클립, 트라이포드 마운트는 별매 입니다. 저는 다양하게 활용하려다보니 트라이포드 마운트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갖췄습니다.
미디어 클립은 이처럼 테이블에 올려두고 동영상 등을 볼 때 편리합니다.
미디어 클립은 스마트폰을 세울 수 있는 거치대입니다. 가로 세로 모두 세울 수는 있지만 모양에 따르면 가로로 세우는 용도로 봐야 할 듯합니다. 물론 환경에 따라 세로로 거치해두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 경우 블루투스 키보드가 아니라면 데이터케이블과 연결하는 아랫 부분이 간섭 받아 제대로 세울 수 없습니다. 즉 가로 거치로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넣어둔 영화 등을 보는 용도로 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금속 경첩으로 만들어 견고하지만 접었을 때는 명확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흔들립니다. 제가 받은 것이 불량인지도 모르겠군요.
게다가 이 클립은 스마트폰을 앞으로든 뒤집어서든 모두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활동하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벨트 클립을 이용해 착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충격을 줄 수도 있는데요, KRAKEN A.M.S 시리즈 케이스가 스마트폰을 아무리 잘 보호한다 해도 좁은 면적으로 액정 패널에 가하는 충격까지 흡수해주지는 못합니다.
우선 고급 자전거에 요즘 많이 적용하는 오버사이즈 핸들바와는 규격이 잘 안 맞습니다. 캐스팅 제작한 고정용 손나사도 길이가 짧고 고정력이 약해 오버사이즈 핸들바의 가운데 부분인 31.8mm 두께에는 마운트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또 오버사이즈 핸들바의 특징인 테이퍼 형상으로 인해 막상 고정 시키는데 성공하더라도 마운트가 가장자리로 기우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자리로 밀려나버립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넓은 폭도 문제 요소 중 하나죠.
데스크 클램프는 비좁은 책상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고정 거치하기 위한 클램프입니다. 클램프 형태로 책상 모서리나 가장자리에 물려두는 것이어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볼헤드 방식 관절로 스마트폰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각도나 방향을 바꾸기 쉽습니다. 하지만 볼헤드 방식 관절은 몇 가지 취약점을 갖습니다. 하나는 볼을 고정하는 멈치를 갖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헐거워져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절할 수 있는 각도 제약이 크다는 겁니다. 쓴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둘 중 후자가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납니다. 책상 위 공간 문제로 데스크 클램프를 쓴다는 것은 책상 공간을 내가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시킨다는 의미죠. 즉, 책상 앞쪽인 내가 자리한 방향으로 확보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방향으로 둘 경우 스마트폰 화면 각도가 상당히 불편해지기 일쑤입니다. 만일 측면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그리로 돌린다면 스마트폰 화면은 내가 아닌 내 자리 바깥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클램프 압력과 논슬립 패드의 마찰력도 모자랍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워야 할 스마트폰이지만 데스크 클램프의 클램프 압력으로는 조금씩 처지는 문제를 야기하는군요. 논슬립 패드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탓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클램프 압력을 배 정도는 높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초 각도를 조절하는 톱니 부분에 유격이 있다 보니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흡착력이 부족한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흡착판을 고정시키는 레버가 좀 더 뻑뻑하게 돌아가야 할 것 같군요.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을 지나면 실내 공기를 아무리 따뜻하게 해도 방풍창은 차갑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쓸만한 흡착력을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합니다.
와이어 오거나이저는 이어폰 줄을 정리해 늘어지지 않게 감아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역시 KRAKEN A.M.S 시리즈 마운트에 꽂아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와이어를 감고 부드러운 재질로 덮어서 정리한다는 것 말고는 딱히 얘기할만한 특징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KRAKEN A.M.S 시리즈 케이스는 일단 아이폰 두께 기준으로 거의 두 배 두께까지 두꺼워지게 만들죠. 거기에 아이폰 두께 정도를 더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너무 두꺼워져서 선을 정리하는 근본적 이유를 해소시키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트라이던트 케이스는 스마트폰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오터박스 케이스와 닮았습니다. 트라이던트는 여기에 어태치먼트 시스템을 더해 활용성을 극대화시켰죠. 하지만 이 어태치먼트 시스템은 만족감 높은 케이스 본체와 달리 개선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케이스는 디자인이나 편의성에 앞서 기기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든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액세서리들은 전반적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군요. 좁고 아래로 치우친 마운트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여럿 있을 겁니다. KRAKEN A.M.S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어태치먼트 액세서리를 현실적이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랍니다. 물론 케이스 자체가 갖고 있는 몇몇 허점도 개선이 필요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이제 곧 아이폰 5가 시중에 나올 것입니다. 아이폰 5용 KRAKEN A.M.S 시리즈 케이스는 한층 진일보한 케이스와 액세서리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